▶ 모더나·화이자, 인상계획 발표…상원 의원, CEO에 자제촉구 서한
▶ ‘차기 보건위원장’ 샌더스 “가격 급등시 수백만명 백신 사용못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로이터=사진제공]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백신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데 대해 미 정치권에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 백신 적정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날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백신 가격을 현재의 4배 수준으로 올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모더나의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급격하게 가격이 인상되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백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그들의 생명은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가격 인상은 건강보험 예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백신 가격이 오르면 민간 건강보험료도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샌더스 의원의 이런 언급은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이 시작될 경우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7천~16만2천 원)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모더나가 미국 정부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은 회당 26달러(약 3만2천 원) 수준으로, 모더나가 밝힌 향후 가격은 현재의 4배를 넘는다.
방셀 CEO는 기자들에게 "백신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가격대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도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 사이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샌더스 의원은 "당신의 결정은 납세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게 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미 정부기관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 결정은 특히 불쾌하다"고 적었다.
CNBC 방송은 평소 미국 의약품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해 온 샌더스 의원이 상원의 차기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력해 업계에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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