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프랑스와의 공조로 인터넷에서 마약 등 불법 거래시 송금을 위해 활용된 홍콩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츨라토'를 압류하고 소유자인 러시아인을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등과 진행한 합동 기자회견에서 워싱턴DC 법무부가 "다크넷에서 발생한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것을 악명높은 비츨라토 활동을 중단시켰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홍콩 기반의 비츨라토에서 이뤄진 불법 돈거래는 대부분 다크넷 마켓이나 사기 등과 관련돼 있다. 특히 비츨라토는 지난해 미국과 독일 공조로 폐쇄된 세계 최대 다크넷 마켓인 '히드라'의 파트너였다.
다크넷 마켓은 마약과 탈취한 금융정보 등이 거래되는 인터넷상의 암시장이며 히드라는 그 가운데서 최대 규모였다.
이 거래에 필요한 암호화폐를 주고받는데 사용된 비츨라토에서는 2018년~2022년 7억달러(약 8천600억원) 이상의 송금이 이뤄졌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2019년~2021년 이뤄진 약 5억 달러의 거래 절반 정도가 러시아 관련 불법 금융 등과 관련됐다고 말했다.
아예다모 부장관은 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야만적이고 부당한 전쟁을 벌이면서 국제사회 제재를 우회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이익이 늘어나도록 돕는 범죄 기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비츨라토의 창업자이자 최대 지분을 가진 러시아 국적의 아나톨리 레코디모프를 체포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그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체포됐으며 불법 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가상화폐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의 악용을 식별·제거하기 위한 국가가상화폐단속국(NCET)을 신설하고 한국계 최은영 검사를 초대 국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적발은 NCET이 주도한 첫 대중적인 법 집행 조치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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