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구인광고 감소세
▶ 고용주들 사무실 근무 선호 빅테크 대규모 감원도 영향

고용시장에서 기업들의 구인광고에서 재택근무 옵션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로이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직장 문화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를 잡았던 재택근무가 고용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직원들의 생산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면서 채용시 재택근무 조건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직자들 사이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재택근무를 놓고 기업과 구직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고용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24일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내면서 재택근무 조건을 크게 줄이면서 고용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구인 광고 중에서 재택근무 구인 광고가 차지한 비율은 13.2%로 지난해 3월 20.6%에 비해 7.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취업 사이트인 집리쿠르터도 재택근무 구인 광고가 감소 현상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미국 기업들이 재택근무 직종을 줄이고 있는 현상은 고용주와 구직자 사이에 역학 구도에 변화가 발생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으로 구직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어 고용 시장이 친고용주로 힘의 균형이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시장이 친고용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기업들이 채택근무를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11일 스타벅스는 본사 직원들에게 이번 달 30입부터 1주일에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스타벅스 이외에도 최근 트위터, 디즈니, 애플 등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 출근 조치에 나서 재택근무 폐지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사무실 복귀 조치가 연이어지자 고용 시장의 주도권이 기업의 고용주에게 넘어가면서 구인 조건에서 재택근무가 사라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당장 사무실 복귀가 고용 조건의 대세로 자리매김 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33%는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있다고 답했고 테크 기업의 일자리 중 40% 정도가 재택근무 직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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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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