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감원 바람이 부는 가운데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경기둔화로 인한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7% 수준인 2천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팔의 최고경영자(CEO) 댄 슐먼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이같이 말하고 감원을 몇 주 내 실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비용구조의 적정화가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전략적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왔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페이팔은 다른 IT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온라인쇼핑이 크게 늘었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당시 인력을 늘렸으나, 일상 회복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복귀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페이팔의 지난해 결제 금액은 1조4천억달러(약 1천724조원)로 9.6% 늘었지만, 이는 이 회사가 기업공개를 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페이팔은 이처럼 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감원과 미국 내 사무실 폐쇄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이 같은 조치로 지난해 9억 달러(약 1조1천억원)의 비용을 줄인 데 이어 올해 13억 달러(약 1조6천억원)를 추가로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슐먼 CEO는 기대했다.
슐먼 CEO는 "지난 1년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지속해서 투자하면서도 도전적인 경제 상황에 맞서 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재편 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하지만 세상과 고객, 경쟁 구도가 진화함에 따라 우리도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페이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32%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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