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카리 “노동시장에 통화긴축 효과 미미…공격적 금리인상 필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속에 입지가 좁아지는 듯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천 개 증가했다는 미 노동부 보고서를 가리켜 "우리 모두가 놀랐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금까지 노동시장에서 통화긴축이 남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약간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며 "아직 내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떠한 이유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중 가장 강경파로 분류되는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달 4일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상반기 예상 기준금리를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수준 전망을 나타낸 표) 상 중간값인 5.1%보다 높은 5.4%로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인터뷰 발언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5.4%로 유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제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통화정책이 경제 속으로 스며들어 임무를 완수하게 해야 한다"라며 추가 금리인상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매파적 면모를 다시 부각한 것은 예상을 뒤엎는 큰 폭의 일자리 증가와 54년 만의 최저 실업률로 상징되는 강력한 노동시장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동월보다 4.4% 올라 12월보다는 상승 속도가 조금 느려졌으나,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카시카리 총재도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서 사실상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이는 노동시장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며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물가상승률이 저절로 2%를 향해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카시카리 총재에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날 연준이 종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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