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원 한파 속 금융·통신 등 기성기업들로 이직… ‘동부 선호’ 현상도

구글 뉴욕 사옥[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정보기술(IT)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보다 수도 워싱턴DC와 뉴욕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프로그래머 일자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술기업들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면서 엔지니어들이 금융, 이동통신, 소매업 등 다른 분야 기업들로 직장을 옮기는 데다 젊은 IT 인력들이 동부 대도시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일자리 데이터 분석 기업인 버티스AI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말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구인 건수는 워싱턴DC에서 3천815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뉴욕도 3천325건으로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새너제이(2천84건)는 물론 샌프란시스코(2천369건)를 제쳤다.
전통의 테크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요는 지난해 상반기 정점을 찍은 뒤 큰 폭의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들이 지난해에만 총 1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인 여파다. 올해 초에도 테크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리크루터들은 IT 분야 구직자들에게 다른 업종에서 일할 것을 고려해보라고 권하는 추세다. 비록 스톡옵션이나 무료 콜드브루 커피와 같은 특전은 없더라도 경력 발전 가능성과 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다른 분야 기성 회사들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자체 기술 인력을 보유하려는 분위기와 워싱턴DC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이러한 역전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 카이젠테크놀로지의 존 위너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기술업계 종사자들이 치솟는 집값과 잦은 산불, 주변의 노숙자들로 인해 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위너 CEO는 직원들의 요청으로 올해 중 뉴욕 사무실을 다시 열겠지만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다시 가동할 계획은 없다며 "많은 사람은 뉴욕이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재미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소프트웨어 회사 팔란티어도 광고와 정부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최근 동부에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인재영입 책임자인 마거릿 요크는 WSJ에 뉴욕에서 750명, 워싱턴DC에서 400명, 팰로앨토에서 200명의 엔지니어를 각각 고용 중이라며 "젊은 사람이라면 동부 도시들이 커리어를 쌓기에 활기차고 흡인력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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