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임 주러 美대사 “푸틴 침공 목표 쉽게 포기 안 해…전쟁 길어질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관련해 협상할 생각이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민주 정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평가했다.
존 설리번 전 주러 미국 대사는 22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하도록 더 노력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푸틴은 전쟁 전에도 협상에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설리번 전 대사는 2019년 12월 주러 대사에 임명된 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은퇴하며 미국에 귀국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미·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대러 외교 최전선에서 활동한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목표한 바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리번 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로 내세운 '탈나치화'와 '비무장화'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제거하고 그 국민을 예속시키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옛 소련 붕괴로 갈라진 러시아인들을 다시 통합하겠다는 '큰 그림'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용납하지 않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부는 더욱 그렇다"면서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러시아와 '더 큰 러시아 민족의 국가'라는 비전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지금 정부가 존재하는 한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리번 전 대사는 "그가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납득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도 물러서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며 이를 간과한 것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실패라고 설리번 전 대사는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려 하거나 영토를 양보하고 아예 항복하기를 바라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군사적·정치적·이념적 교착 상태 때문에 전쟁이 올해를 넘겨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리번 전 대사는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출구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늘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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