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직원이 1조 원에 가까운 복권에 당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워싱턴주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이 지역 어번(Auburn)시에 사는 베키 벨 씨는 지난달 미국 로또복권 중 하나인 파워볼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7억5천455만 달러(9천816억원), 워싱턴주 복권 사상 최고액이다.
평소 20달러어치 복권을 사 온 벨은 당시 당첨금이 오르면서 미리 복권을 한 장 구매한 상태였다. 그리고 2월 초 미국 마켓인 프레드마이어에서 딸과 함께 장을 보던 중 복권을 더 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복권 자판기 모니터에 나타난 파워볼 잭폿 상금이 7억4천700만 달러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는 순간 벨은 최근 인도한 747기가 떠올랐다고 했다. 보잉 공급망 분석가인 그는 올해가 37년째다.
보잉 747기는 1970년 취항 이후 50여 년간 총 1천574대가 생산됐다. 본격적인 장거리 항공 여행의 길을 열어젖힌 '하늘의 여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연비가 뛰어난 777이 출시되면서 입지가 줄어들어 지난달 1일 마지막 비행기가 인도됐다.
벨은 워싱턴주 복권 사무국이 낸 성명에서 "그때 갑자기 보잉 747기가 생각나 복권을 하나 더 샀다"고 말했다.
그날 산 복권에는 당첨 번호인 5, 11, 22, 23, 69과 파워볼 '7'이 찍혀 있었다.
파워볼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 숫자 1∼69중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 중 1개 등 6개 숫자를 모두 맞혀야 한다.
추첨은 2월 6일에 있었지만, 벨은 처음에는 당첨 사실을 알지 못했다. 추첨 다음 날 당첨된 복권이 자신이 살고 있는 어번에서 판매됐다는 기사를 보고서야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퇴근 후 숫자를 맞춰봤다.
벨은 "그동안 복권을 사서 20달러 이상 당첨된 적이 없다"며 "당첨 사실을 알고 내가 받은 충격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냥 쓰러져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이에 자고 있었던 아들과 딸을 깨워 번호를 확인하고, 다른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다시 확인했다고도 했다.
벨은 오는 6월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는 대로 이번 달까지만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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