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들리에 1938년 건축
▶ 한인장로교회 건물 앞 ‘독립운동 기지’ 명시…이민역사 유적 보존돼야
초기 이민선조들의 믿음과 애국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선조들이 세운 중가주 유일의 리들리 한인장로교회당 앞에 ‘기념비’가 건립됐다.
리들리 한인장로교회 앞에 세워진 기념비는 중가주 지역 한인이민역사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회장 김영욱)에 의해 지난달 건립됐다.
이번에 기념비가 건립된 리들리 한인장로교회는 이민 선조들이 힘을 모아 1938년에 직접 건축한 중가주 지역 유일의 교회당이다. 1919년 2월에 예배를 시작한 이 교회는 교인이 늘어나자 김호·김형순 선생이 운영하던 김형제 상회가 현재 교회당(1408 J St., Reedley)의 부지를 제공하고 교인들의 특별헌금으로 1938년 건물을 신축한 교회당이다.
리들리 한인장로교회는 ‘고려학교’를 설립하여 한글과 한국 전통 무용 등 2세 민족교육을 실시했다. 교회당 건너편에는 합숙소를 지어 어려운 처지의 한인을 도왔다. 교인들의 대부분이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지만 조국 독립운동에 높은 열성을 갖고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금을 모아 보냈으며 국민회 의무금도 냈다. 그리고 3.1절 기념식을 갖고 독립 정신을 고취해 왔다.
이번에 설치된 교회당 앞 비문은 철판으로 된 받침 위에 차만재 교수(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프레즈노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쓴 것으로 한글과 영어로 새겨져 있다. 비문에는 “본 건축물은 1938년 한인이민 선조들이 손수 건축한 교회이며 33년간(1939-1972) 교회로 사용되면서 독립운동의 기지로 봉사한 역사적 유물”이라고 적고 있다.
초기 이민자들의 신앙의 터전이자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이 교회당은 교인수가 줄어들자 1972년 멕시코계 주민에 팔려 지금은 ‘멕시코 연합오순절 교회’가 사용하고 있다.
중가주 지역 한인들은 역사연구회를 중심으로 이민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중가주 유일의 이 교회당을 되찾기 위해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이던 지난 2003년부터 교회를 구입하기 위한 이민역사 보존 운동을 펼쳐왔다. 2007년에는 박병락 장로가 이 교회에서 예배 복원을 위해 교회당을 빌려 수년간 예배를 드려오기도 했었다.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를 설립해 중가주지역 한인 이민역사 보존에 앞장서 온 차만재 교수는 “ 지역 한인들이 교회당 구입 보존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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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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