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간 1,200억달러 이상 순유입
▶ 2020년 6월 이후 최대 규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일부 은행의 예금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미국 머니마켓펀드(MMF)로 눈을 돌리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자산운용협회(ICI)의 자료를 인용해 전날까지 1주일간 국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무증권에 투자하는 MMF에 1,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미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인출이 가능해진 이달 13일 이후 MMF에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숀 콜린스 IC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직전까지만 해도 MMF의 현금 규모에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며 “지난주를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일부 은행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MF는 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잠재적 위험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MMF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MMF로 순유입된 자금은 2,500억 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FT는 “대다수 예금자들이 MMF에 대해 추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은행 리스크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특히 15일은 미국 기업들이 세금 납부 등을 위해 현금을 인출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MMF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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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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