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출신 스카일러 무어 중부사령부 CTO 발탁
▶ 한국인 첫 미 공학박사…이만영 박사 외손녀
성별의 장벽을 깨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군의 최첨단 분야에서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인 혼혈 여성이 있어 화제다. 미군의 가장 핵심 전력인 통합 중부사령부(CENTCOM) 미래전 전략과 사이버 시스템 수립이 바로 그녀의 손 안에 달려 있다.
바로 LA 출신으로 하버드대와 조지타운 대학원을 나와 30세의 젊은 나이에 미군 역사상 최초의 중부사령부 최고 테크놀러지 오피서(CTO)로 전격 발탁돼 활약하고 있는 스카일러 C. 무어씨가 주인공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국방부 소속 통합전투사령부로 중동과 아프리카, 이집트, 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미군 전력의 최고 핵심 사령부다.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미군 걸프전의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 30년 전 걸프전을 지휘했고, 이후 이라크전와 아프가니스탄전을 이끌었던 곳이다.
무어씨는 이곳에서 현대전 군 전력의 핵심인 군사 테크놀러지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을 총책임지고 있는데, 미군 매체 성조지 등에 따르면 무어씨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드론 등 첨단 테크놀러지의 중부사령부 현장 적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부사령부에 합류한 무어씨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전쟁은 다르다. 인공지능(AI)가 전략의 기술이 되면서 뉴 테크놀러지가 승리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육군과 공군, 해군, 해병대를 위해 개발하는 테크놀러지의 조언을 하는 중책을 맡은데 대해 그는 “우리는 데이터가 개솔린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우리가 하는 분석에 연료를 공급한다”며 “전투에서 지휘관이 신속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인공지능(AI)를 사용하게 되고 전쟁에서 테크놀러지의 사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어씨는 한국 최초로 컴퓨터를 제작한 한국 출신 미국 공학박사 1호 고 이만영 박사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이만영 박사의 딸 주훈씨(2013년 작고)와 변호사인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LA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조지타운 테크놀로지와 안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여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는 그는 ‘현장’을 중요시해 미 중부사령부가 관할하는 바레인 국방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근무했다.
무어씨는 어려서 변호사의 꿈을 갖고 자랐지만 20대에 들어서면서 ‘외교와 국방’이 그녀의 생각을 지배했고 테크놀러지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내 자신보다 훨씬 중요한 무언가와 함께한다는 사명감과 느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2021년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30인’에 올랐고 언니인 발레리나이자 양자물리학자 메릿 무어 박사 역시 2018년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30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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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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