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핵탄두 공개 8일만에 대북 경고 메시지…미 F-35B·F-16 전투기도 참가
▶ 국방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행동화”…북, 반발성 군사도발 재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6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측 F-15K 및 KF-16 전투기와 미국측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미 공군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가 한 달 만에 한반도로 다시 출동해 한국 공군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북한이 전술 핵탄두를 대거 공개한 지 8일만으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국방부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와 미군 F-35B·F-16 전투기가 참가했다.
B-52H는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인 B-52H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6일 서해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시행한 이후 한 달 만이다. 그에 앞선 전개는 석 달 전인 작년 12월이었다. 핵 추진 항모 니미츠호(CVN 68)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훈련 이튿날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한미가 지난해 '필요에 따라 미 전략자산을 적시적으로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한다'고 합의한 후 북한의 빈번한 도발 속에 핵 추진 항모와 전략폭격가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가 늘고 간격도 짧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략폭격기 B-1B가 두 차례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밝힌 대로 '상시 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략자산 전개를 강화해 확장억제 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미국 주요 전략자산의 연속된 한반도 전개는 미국의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결의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행동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전략폭격기를 엄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양국 공군의 상호운용성과 연합작전수행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실시하는 '재래식 공중 전술로 핵 작전 지원'(SNOWCAT) 연습과 유사한 형태의 훈련이다. 한미가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핵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숙달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연합공중훈련의 구체적인 장소와 B-52H 전개 대수를 즉시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B-52H와 연합공중훈련 장소는 서해 상공이었다.
스캇 플루이스 미 7공군 사령관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 공군 간 팀워크는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며 어떠한 임무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완수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군작전사령관인 박하식 중장은 "빈도와 강도가 증가된 미 전략자산 전개와 이에 연계한 연합공중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와 완벽한 대비태세를 보여줬다"며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서로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 국방부는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 전략자산의 전개 하에 연합훈련의 수준을 심화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달 30일 미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96원정폭격비행대대 소속 B-52H 4대와 공군 210명이 폭격기기동군(BTF) 임무를 위해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B-52H의 괌 배치는 동맹국, 협력국, 연합군과 미 태평양공군의 훈련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태평양공군은 설명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반발해온 북한의 군사 도발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북한은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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