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 온 스타 배우 겸 사진작가 박상원씨

LA 한인타운 EK 아트 갤러리에서 자신의 첫 해외 전시회를 열고 있는 배우 겸 사진작가 박상원씨가 자신의 설치 작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서 첫 해외 전시회… EK 아트 갤러리서
고교 때부터 한시도 카메라 놓지 않은 열정
전시회 수익금으로 다양한 기부 활동 펼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예술 지원 앞장“고등학생 시절 누나를 졸라 필름 카메라를 ‘빼앗듯’ 선물받았습니다. 사진기를 어깨에 매고 폼을 잡고, 폼으로 내며 사진을 찍었죠. 이후 카메라는 늘 제 곁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사진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전문 사진작가가 됐네요.” 배우 겸 사진작가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의 이야기다. 박상원씨는 오는 29일까지 LA에 있는 EK 아트 갤러리(관장 유니스 김)에서 초청 전시회를 열고 있다.
‘어 모놀로그, 어 섀도우 앤드 어 신’(A Monologue, A Shadow and A scen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박상원의 첫 해외 전시다.
첫 번째 사진전 ‘어 모놀로그’(2008)와 두 번째 사진전 ‘어 섀도우’(2012), 세 번째 사진전 ‘어 신’(2020)에서 소개된 박상원의 주요 작품들과 LA 전시를 위한 신작을 포함해 68개 작품이 걸려 있다. 카메라 213개로 연출한 설치 미술작품도 선을 보인다.
박상원씨는 다른 스케줄이 없을 때는 사진작가로 주로 활동한다. 사진작가로서 뷰파인더를 통해 본 일상 풍경 중 모든 감각들의 표현이 절제되고 일시적으로 정지된 순간의 한 장면을 담아낸다.
“사진은 움직이는 것들을 정지시킨 결과예요. 연기와 사진은 다른 일 같지만, 결국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느낍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그 색감과 감정 그리고 감흥이 나중에 연기를 할 때 다 드러나게 돼요. 사진과 연기 둘 다 상호 작용을 하게 되죠”
그가 포착한 사진 속 장면에는 작가의 의도(스투디움, Studium)와 관객의 상상(푼크툼, Punctum), 그리고 다양한 화학적 반응들이 작용하고 존재한다.
사진작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사진 속에 담아내던 ‘결정적인 순간’처럼 작가로서 박상원은 ‘결정적인 장면’(The Decisive Scene)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한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다수의 전시를 여는 등 사진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7년 환경재단 홍보이사로 재직할 때 기금모금을 위한 사진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사진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1~2점씩 출품했죠. 저는 셀럽 자격으로 참가했는데 제 사진 2장이 각각 700만원씩에 팔려 전액을 환경재단에 기부했었죠.”
내친 김에 2008년에는 첫 개인 전시회인 ‘어 모놀로그’를 열어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 1억5,000만원을 홍보대사로 있는 월드비전과 근육병재단, 다일공동체에 각 5,000만원씩 기부했다.
지금까지 3차례 개인 전시회와 2009 국제문화플러스, 2012 서울오픈아트페어 초대전, 2022 대한민국사진축전 초대전, 덴마크에서 개최된 2009 UN 기후변화협약(COP15) 초대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09년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국제문화플러스’에서 삭일회상을 수상했다.
서울예대에서 연극을 공부한 그는 사진에 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학위와 디지털 이미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잘 알려진대로 박상원씨는 1979년 연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인간시장’(1988)의 장총찬, ‘여명의 눈동자’(1991)의 장하림, ‘모래시계’(1995)의 강우석 등 드라마에서 주로 정의로운 인물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한국 남자 현대무용수 1호’이기도 하다.
사진작가 박상원씨는 요즘도 본업인 배우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2020년 모노드라마 ‘콘트라바쓰’에 출연하는 등 TV와 연극을 오가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LA에 오기 직전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연극 ‘회란기’에도 출연했다.
박상원씨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예술가가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한국의 문화 예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대표적 예술문화 공간으로 유니스 김 관장이 이끄는 EK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초청 전시회에 대해 박상원씨는 “첫 해외 전시회이기도 한 LA 전시를 통해 한인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장 EK 아트 갤러리(1125 S. Crenshaw Blvd., LA), 문의 (323)272-3399, 웹사이트 ek-gallery.com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