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생 목표를 정하였는가? 수능을 치르고 의사나 변호사가 되려고 마음먹고 있는가? 아니면 공무원 시험을 치르거나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삼았는가?
그런데, 이렇게 어떤 자격증을 따고, 어떤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당신의 목표로 삼는 것이 맞는 것이긴 한가? 그렇게 의사ㆍ변호사가 되고, 그 회사에 들어간 다음엔 무얼 하고 살 것인가?
심리학자 매슬로에 의하면 인간은 먹고 자는 등의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는 상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욕망의 세계로 들어간다. 생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가족ㆍ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존중을 받는 것까지 기본적 욕구이다. 이것이 부족하면 고통과 우울감 등을 느끼기에 ‘결핍 욕구’라 부른다.
반면 지적 욕구 충족, 영성, 자아실현 등은 ‘성장 욕구’로 개인에 따라 다른 추가적인 욕구 수준과 가치관에 달렸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편안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치 순위가 명확하지 않다면 눈과 귀를 홀리는 마케팅과 돈, 그리고 좋게 보이는 사람의 모습을 모델로 삼아 비뚤어진 욕망에 목말라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환자의 건강 회복과 편안함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매출과 병원 구성원들의 안락함이 이를 앞설 수는 없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행복과 권리, 공정이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여야 하지, 권력 유지와 정치 집단 이익을 앞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인간의 삶에서 어느 하나의 가치만 추구할 수는 없다. 일단 내가 관심 있는 모든 것을 말하거나 적어보는 것으로 시작하자. 그런 다음엔 그것들의 순서를 정해보자.
인생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은 삶의 가치를 점검해봐야 할 때다. 인생의 가치를 확인하면 자신감이 높아진다. 과거에 잘했던 것들을 회상하면 지금의 불안을 다스리기 쉬워진다. 미래의 불확실함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혈중 농도도 낮아진다.
목표 순서가 정해진 다음이라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 또 지금 정한 목표가 그저 허세나 위선 인플레이션, 또는 모방에 의한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목표가 정해졌든지 간에 그걸 이루고자 한다면 동료들과 협동하면서 시간 분배와 철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매일 변화하는 감정과 몸 건강을 잘 다스리는 것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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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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