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통제·항생제 등 다수, 늘어난 수요 못따라가
▶ 해외 제조사 의존 높아, 대체 의약품 사용 권장

미국 내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해외 제조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의약품 부족 사태가 여전히 심각하다. 한인타운 내 대형 마켓의 약 선반들이 많이 비어 있다. [박상혁 기자]
연방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공급 부족, 의약품 부족으로 인한 보건 및 국가안보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2년 말까지 미국의 신약 부족이 약 30%나 증가했다. 보고서는“지난해 말 295개 품목 의약품 부족이 절정에 달하면서 의료인들이 환자 치료를 위해 제한된 자원과 씨름하고 있다”며“특히 아동용 약물과 항생제 및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최근 몇 달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5년만에 최악의 의약품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한인을 비롯해 의약품이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LA타임스(LA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부족한 의약품 목록에는 항생제, 암 치료제, 천식 약, 아이비 식염수 이외에도 약국에서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아동용 감기 약도 포함되어 있다.
선진국 미국에서 이 같은 의약품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의약품 부족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걸까? LA타임스가 의약품 부족 사태의 원인과 대응 방안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어떤 의약품들이 부족한 것인가?
▲부족한 의약품들 대부분이 복제 의약품들로,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 가능하지만 제조과정은 복잡한 의약품들이다. 예를 들면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항생제 아목시실린, 아이비 식염수, 주사진정제인 프로포폴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값이 비싼 신약도 부족해 당뇨치료제인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도 부족 의약품 목록에 올라 있다. 이 2 의약품은 유명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체중 감량으로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이 공유되면서 사용량이 치솟았다. 애더럴을 비롯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관련 의약품들도 품귀다. 부족한 의약품 목록은 연방식품의약국(FDA)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 부족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복제의약품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 등 외국 공급사에 지나치게 생산 의존도가 높은 현실이 주 원인이다. 복제의약품은 신약에 비해 채산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미국 의약품 제조사들이 생산을 기피한 까닭이다. 미국의 의약품 제조사들은 외국 정부의 세금 및 물류 관련 인센티브 제공, 규제 완화 등으로 지난 수십 년간 해외로 생산 기지를 이전해 중요 의약품 중 80% 정도가 모두 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보고서가 의약품 부족 사태는 환자를 적절히 치료하는 데 우려가 될 뿐 아니라 심각한 국가안보의 위험이라고 지적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FDA가 사전에 막지 못한 이유는?
▲의약품 공급을 관리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데이터들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공급망 감독 부실과 함께 정부와 제약사 간 데이터 공유 미비로 FDA가 부족 사태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다.
- 연방정부의 재연 방지책은 무엇인가?
▲연방상원의 국토안보위는 의회가 국방부, 국토안보부, 복지부 등에 대해 의약품 부족에 대한 공급망 위험을 평가하고 국가안보 우려 가능성을 식별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방의회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 투자, 수요 증가 및 수출 제한에 대한 제조사 보고, FDA의 공급망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규정한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 환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당분간 개인에게 필요한 의약품 공급에 대한 정보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게 최선이다. 필요한 약이 없다면 먼저 약사에게 이유와 함께 약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게 바람직하다. 재고 부족으로 약을 구할 수 없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대체 의약품으로 처방을 받아 대처하는 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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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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