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시피강[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 상류 일부 구간이 범람해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일부 구간 주민들은 피해 확산에 대비, 모래주머니로 벽을 쌓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27일 지역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금주 초 시작된 이번 홍수는 미시시피강의 발원지인 미네소타주 북부에 겨우내 쌓인 거대한 눈더미들이 봄 날씨에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금까지 위스콘신, 아이오와, 일리노이주에 피해를 안겼다.
기상 당국은 지난 겨울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 강설량이 30년래 최고치인 348cm에 달한 사실을 상기하며, 봄철 미시시피강 범람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홍수는 기록적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주경계의 미시시피강변 주택가 주민들은 강 수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대피한 상태이고, 2019년 막대한 홍수 피해를 당한 아이오와주 버팔로와 일리노이주 몰린 등의 주민들은 오는 주말 또는 다음주 초 고조에 이를 홍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네소타 주경계 인근의 위스콘신주 섬 마을 캠벨 소방당국은 "일부 주민들은 카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며 "침수에 대비, 전기와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에는 4월 들어서까지 많은 눈이 내린 데다 지난 12일에는 주도(州都) 세인트폴의 낮 최고기온이 31℃까지 오르는 등 수은주가 나흘 연속 27℃ 이상 올라갔다. 이 영향으로 미시시피강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 27일 최고조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은 차츰 남하하며 오는 29일 라크로스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이오와주 다븐포트의 미시시피강 수위는 역대 3번째 높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라크로스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위스콘신주 강변마을 프레리 듀 지엔의 미시시피강 수위는 오는 29일 7m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1965년 4월 기록된 7.7m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 당국은 전했다.
아이오와주의 대표적 강변 도시 더뷰크·다븐포트·벌링턴 관리들은 "개선된 침수 방지용 홍수벽과 긴급 조치들이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뷰크 시 당국은 전날 밤 시내 17개 수문 가운데 13개를 폐쇄하고 영구 펌프장 4곳과 임시 펌프 3개를 가동해 홍수벽 위로 차오르는 물을 빼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3~4일간 비가 예보돼있으나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뷰크 남쪽의 다븐포트와 베튼도프 행정 당국은 "미시시피강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시내 중심가 보호를 위해 모래주머니 벽을 쌓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2019년 홍수 당시 모래주머니 벽이 무너져 시내 일부에까지 강물이 범람했으나 이번에는 장벽을 더 깊고 높게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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