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산 기도원 살인사건 피해자 부인 고애숙 씨 인터뷰

안나산 기도원 살인사건 희생자 부인 고애숙 씨.
지난 2015년 프레드릭카운티 소재 안나산 기도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영주권 승인 이후 부푼 꿈을 안고 6월 25일 미국으로 이주한 후, 7월 1일 안나산 기도원으로 들어온 박충환·고애숙 씨 부부는 불과 한 달도 안 된 26일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모든 계획이 산산조각이 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조울증을 앓던 정신질환자였던 가해자 김송수 씨의 칼에 찔려 현장에서 숨진 희생자 박충환 씨의 부인 고애숙 씨가 다시 안나산 기도원을 찾았다. 사건 당시 오른쪽 팔과 옆구리를 칼에 찔려 부상을 입었던 고 씨는 사건 직후 펜실베이니아의 여동생 집과 버지니아 등에서 머물다가, 2년 후인 2017년부터 2남 중 장남이 거주하는 시애틀로 이주해 살고 있다. 목사인 차남은 한국에 거주한다.
기도원은 ‘여전히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
지난 18일부터 내달 1일까지 기도원에 머무는 고애숙 씨는 “시애틀로 이사하고서 6년 만에 처음 안나산 기도원에 들렀다”며 “남편을 잃고 기도원을 도망치듯 떠난 것 같아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고 씨는 “기도원을 늘 생각하며 기도의 문이 다시 활짝 열려 회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했다”며 “기도원은 살인의 피가 아닌 남편이 ‘순교’한 십자가 보혈이 흐르고, 하나님이 임재하는 성스럽고 거룩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고 씨는 “병들어 아프고, 힘든 이들이 기도원에서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돼 세상에 나가 힘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구국의 제단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암울한 어둠에서 놀라운 빛으로
고애숙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암울한 어둠에서 놀라운 빛으로 나와, 두려움 없이 감사함으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씨는 “남편이 14군데 칼에 찔려 온몸에 피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던 모습을 보면서 십자가를 온전히 느꼈다”며 “오히려 예배당에서 거룩하게 순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위로가 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해자 김송수 씨가 현재 정신요양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고 씨는 “우리 가족은 송수 청년을 미워하지 않고 불쌍히 여기며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며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배희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