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상장·SEC 신고 100억달러 조달 목표
▶ 소프트뱅크 자금난 숨통 상장 후에도 자회사로

한국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암’의 매각이 무산되며 결국 뉴욕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최대 1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암(Arm)이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일 영국 B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rm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최근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Arm의 나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와 공모 희망가 범위는 밝히지 않았다. 상장 시기도 향후 증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외신들은 Arm이 나스닥 상장으로 80억∼10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rm 측은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영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지난 3월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증시에만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Arm이 성공적으로 IPO를 마치면 손정의 회장이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소프트뱅크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발표에서 Arm이 나스닥 상장 이후에도 연결 자회사로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Arm은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로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각각 지분 75%, 25%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2020년 9월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후 인텔·퀄컴·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Arm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Arms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10~12월) 전년보다 매출이 28% 증가하며, 반도체 업계 실적 부진과 대조적인 성적표를 보였다. 또 최근 인텔과 협력에 나서는 한편, 자체 칩 개발에도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Arm이 독자 반도체 칩을 제조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rm은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새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이며,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프로토타입(시제품) 반도체 개발을 위해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을 설계한 전 임원 캐보크 캐치시안이 이끄는 ‘솔루션 엔지니어링팀’을 구성했다.
Arm의 이런 움직임은 자사 제품의 성능을 과시함으로써 새 고객을 유치해 올해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이후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Arm은 6개월 전부터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Arm의 움직임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Arm은 FT에 이 프로토타입 설계를 다른 기업에 팔거나 라이선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Arm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회사에 자신들의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구축돼 있으며, 실제로 애플이나 퀄컴 등 500여개 기업이 Arm이 설계한 부품을 자사 반도체에 사용하고 있다.
Arm은 로이터 등 언론의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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