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국 ‘외로움’ 유행병
▶ 조기사망·심장병 위험 ↑
외로움을 비만이나 약물중독 같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인 절반가량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은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인다. 매일 담배 15개비씩을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의미다. 심장병 위험도 29%, 뇌졸중 위험도 32% 커진다.
고립됐다는 느낌이 불안감, 우울증, 치매와 연관되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는 연구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 질병이지만 일상에서 학업성취도와 업무 효율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로움은 경제적인 문제로도 이어진다. 노인들의 고립감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가 메디케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67억달러로 나타났다.
머시 의무총감은 지난 2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사회적 연결이 흡연과 같은 수준으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놀랄지도 모르겠다”며 “외로움은 이제 진지하게 다뤄야 할 공중보건의 중대 도전”이라고 말했다.
외로움 문제는 사람들 사이의 왕래가 줄어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 심각해졌다. 머시 의무총감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 사이에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가 평균 16%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꾸준히 증가한 1인 가구 수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도 외로움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보고서는 특히 매일 2시간 이상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할 가능성이 30분 미만 사용자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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