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정부 ‘월셔 커뮤니티플랜’ 변경 앞두고 한인사회 자문그룹 가동 ‘청사진’ 제시 준비
▶ “우후죽순 개발 방지·윌셔광장 녹지 등 지켜야”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윌셔 커뮤니티 플랜 변경에 난개발을 막기 위한 한인 단체들의 청사진 제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한인타운 윌셔가 전경. [박상혁 기자]
향후 LA 한인타운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LA 시정부의 지역사회 개발안 변경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한인사회 주요 단체들이 한인타운의 난개발을 막고 올바른 방향의 균형적인 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는 청사진을 제안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LA 시정부는 시 전체를 35개 ‘커뮤니티’로 나누고 각 커뮤니티의 내 부동산 개발 방향, 제한 사항, 인프라 마련 등 개발 정책과 토지 사용 계획 및 청사진을 제시하는 ‘커뮤니티 플랜’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많은 커뮤티니 플랜이 오래돼 갱신 대상에 올라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인타운이 포함된 ‘윌셔 커뮤니티 플랜’이다. 윌셔 커뮤니티 플랜은 동쪽으로 후버 스트릿부터 한인타운 전체와 서쪽으로 행콕팍과 팍라브레아 지역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인근 지역인 ‘할리웃 커뮤니티 플랜’과 ‘다운타운 커뮤니티 플랜’의 갱신안이 지난 3일 시의회를 통과해 캐런 배스 LA 시장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다음 타깃 지역인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윌셔 커뮤니티 플랜의 갱신 절차가 조만간 주민 의견 수렴 공청회 등을 포함해 개시될 예정이어서 주요 한인 단체들이 이 플랜에 한인사회의 요구를 반영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1년을 마지막으로 개정 20년 넘게 변경되지 않은 윌셔 커뮤니티 플랜(planning.lacity.org/plans-policies/community-plan-area/Wilshire)은 반드시 갱신이 필요한 도시계획안 중 하나로 분석됐다. 특히 윌튼 플레이스 서쪽 백인 주요 거주지 또는 부촌 쪽의 개발은 제한한 반면 한인타운에는 개발 밀도를 높게 책정해 거의 제약없는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고 한 지역 단체 관계자는 강조했다.
실제로 한인타운에는 현재도 아파트와 콘도 등 부동산 개발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대로변은 물론 작은 길까지 확산돼 개발이 우후죽순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환경 악화, 교통 혼잡, 조망권 침해, 녹지 부족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타운내 주요 녹지 중 하나인 윌셔와 옥스포드 코너의 윌셔광장 잔디밭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부동산 개발 계획안이 나왔다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한인타운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기존 주민들이 타지역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의 스티브 강 대외협력디렉터는 “한인 단체들 뿐 아니라 한인타운 주요 인종 그룹인 라티노 그룹과도 협력해 커뮤니티 플랜 자문 그룹을 구성한 상태이며, 시 당국이 개최할 예정인 주민 의견 수렴 공청회 등에서 그동안 마련한 청사진과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문 그룹은 지난 1년여간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왔다.
LA 한인사회의 한인타운 개발 청사진 제안은 지난 33대 LA 한인회의 로라 전 당시 회장이 한인건축가협회 등과 처음 추진했다. 타인종 그룹, 시 당국 등과 만남을 시작하고 학술연구기관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회장이 바뀌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며 LA 한인회의 대민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후, KYCC가 주도권을 넘겨받고 LA 한인회 등 단체들이 지원하는 형태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라 전 전 LA 한인회장은 “내 가족이 좋은 환경에서 쉬고, 교육받고,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주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하고 “커뮤니티 플랜 변경은 타인종과 협력도 꼭 필요하며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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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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