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장 21개 규모…”미국이 레바논으로 옮겨왔느냐” 비판도
경제난에 시달리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국가 레바논에 거대하고 호화로운 미국 대사관 단지가 건립돼 현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에서 약 13㎞ 떨어진 지역에 새 미국대사관 단지가 건립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마치 도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크다.
면적이 17만㎡가 넘는 대사관 단지는 축구장 21개를 합친 것보다 크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부지의 거의 2.5배나 된다.
단지에는 유리창으로 꾸며진 복층 건물들과 레크리에이션 구역, 수영장 등이 들어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2020년 베이루트항 폭발 참사, 정치혼란 등 여러 악재로 장기간 생활고를 겪어온 현지 주민 입장에선 이처럼 화려한 대사관이 들어서는 것이 곱게 보일 수 없는 실정이다.
CNN은 많은 레바논 국민이 여전히 음식, 의약품 등 기본적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구의 거의 80%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많은 레바논인은 자국 수도에 미국이 거대한 대사관을 짓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레바논계 미국인 거주자 인구가 많긴 하지만 미 국무부의 여행 경보등급 3단계(여행 재고) 지정 때문에 미국인 여행객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큰 대사관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레바논 소셜미디어 활동가인 샌디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레바논으로 옮겨왔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레바논은 한국의 경기도와 비슷할 정도로 작고 인구는 600만명에 불과하다.
이번 미 대사관 단지 건설 계획은 2015년 발표됐고 공사비는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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