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학업 능력, 시민참여 의식과 함께 한인 정체성 형성을 돕는 특별한 ‘뿌리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15일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유공자 후손단체인 광복회 미서남부지회, 비영리 교육단체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애드버킷즈(NGA)와 함께 한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여름방학 프로그램 ‘대한학당’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보통 뿌리교육이라고 하면 행사, 여름캠프 등을 통해 접하지만 대부분 1회성에 그치며, 학업에 바쁜 청소년들이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일부러 시간내 뿌리교육을 찾아다니는 것 역시 쉽지 않다”며 “대한학당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뿌리의식 형성과 동시에 학업 및 진로에도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학당 수업은 ▲뿌리교육: 한인이민역사, 미주독립운동사, 미주독립운동가 등 ▲학업교육: 읽기, 쓰기, 말하기, 토론, 발표, 비판적 사고, 비평 ▲시민참여 교육: 주민의회, 지역정부(시, 카운티, 주) 및 연방정부 시스템과 역할, 선거, 유권자 등록, 투표참여 등 크게 3가지를 목표로 한다.

30년 이상의 대학 입시 컨설턴트 경력이 있는 헬렌 김 NGA 대표가 총 지휘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커리큘럼에는 미 정부기관과 독립운동 유적지 방문, 롤모델 초청 멘토링 등도 포함돼 있다.

모든 수업은 ‘하브루타(Havruta)’ 수업방식으로 진행된다. 헬렌 김 NGA 대표는 “‘하브루타’는 학습자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강의식 교수법이 아닌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와 토론을 병행해 학습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 방법으로,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모든 학생들이 학년과 상관없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수업 태도가 변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계발돼 대학입시준비, 대학졸업, 사회인으로서 역할 뿐아니라, 한인으로서 주류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학당은 6학년부터 1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신청자 중 30명을 선발한다. 신청은 온라인 구글폼(forms.gle/jc3sqpGMF4Vvn8S89) 또는 NGA 웹사이트(www.nextgenad.org/)에서 할 수 있다. 오는 24일 오후 6시 LA 한인회관에서 설명회도 열린다. 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신청 접수는 6월3일 마감되며 5일부터 최종 선발자들에게 개별 통지가 전달된다. 수업은 6월17일부터 8월12일까지 8주간 진행된다. 주중 2회(월·수 또는 화·목) 2시간씩 온라인 수업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 LA 한인회관에서 대면 수업이 열려 매주 8시간의 수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수업료는 광복회 미서남부지회와 NGA에서 기부한 장학금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등록비 100달러(점심제공 비용)만 내면 된다. 문의 (323)732-0700, info@kafla.org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