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소송 합의 도달, 2011~22년형 900만대
▶ 보완장치·현금지급 등

롭 본타(가운데)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이 지난달 20일 현대차와 기아의 절도방치 대책 및 해당차량 리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가주 검찰총장실]
차량 도난방지 장치 미비 문제로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도난사건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과 반발을 사 온 현대차와 기아가 결국 집단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에게 총 2억 달러 규모의 보상을 해주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18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도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손해 등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는 다양한 도난방지 장치 구매시 최대 300달러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법원은 이번 합의안을 검토한 뒤 오는 7월께 이를 예비 승인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후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합의 조건에 따라 집단소송에 참여한 개별 당사자들에게 통지된다. 이번 집단소송 참가자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절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 또는 보급형 모델들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들 차량이 미 당국이 요구하는 도난 방지 요건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지만, 고객 차량의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북미 지역 최고 법률책임자인 제이슨 어브는 “도난 방지를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설치 및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 배포를 지속하고, 보험 가입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에게는 AAA(미국자동차협회)를 통한 보험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놀이’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이 장치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에 피해 차주들이 곳곳에서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또 세인트루이스 등 지방 정부들도 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롭 본타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을 비롯한 18개 주정부 검찰은 현대차와 기아에 절도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리콜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이를 실행해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까지 해당 차량 대부분의 차주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을 안내했으며, 이달 말까지 통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적으로 장착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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