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남성이 소셜미디어에서 10대 청소년 행세를 하며 만난 13세 소녀의 집을 찾아가 방안까지 잠입했다가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18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네이퍼빌에 사는 박모(39)씨는 작년 8월1일 새벽에 자신의 집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록포드의 소녀가 사는 집에 찾아갔다가 최근 4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록포드를 관할하는 위네바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당시 박씨가 성관계를 위해 찾아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피해자의 아버지가 사건 당일 새벽 4시께 딸 방의 벽장에서 박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박씨는 창문을 통해 피해자 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박씨는 방을 빠져나와 소녀의 집 앞에 세워두었던 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소녀의 아버지가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를 외워두었다가 경찰에 제공해 덜미가 잡혔다.

이 소녀는 경찰에서 “스냅챗에서 ‘밤시간 선생님’(Nighttimesensei)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그와 친구가 됐다”면서 “그는 본인을 (록포드 인근) 엘진에 사는 16세 제임스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이용하던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수사팀은 피해자 스마트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제임스’라는 가명을 쓴 박씨가 피해자 집에 몰래 들어가 성관계를 갖는 데 대해 써놓은 대화를 찾았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박씨가 피해자의 방에 두 번째 잠입해 들어간 날에 꼬리를 잡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