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유망주 무어 “역사 파괴자들”…내년 선거 앞두고 인지도 향상 시도
미국의 유일한 흑인 주(州) 지사가 공화당이 장악한 지방정부에서 인종과 성소수자와 관련한 책과 교육을 금지하는 움직임에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인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지사는 지난 2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흑인 대학의 졸업식에서 공화당의 금서 정책을 비판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무어 주지사는 졸업식 연설에서 "미국 곳곳에서 책을 금지하고 교사들을 검열하고 있다. 교육 과정에서 진리가 제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책을 금지하고 교육자의 입을 막을 때 '불편한 죄책감'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파괴하기를 바라는 자들이" 흑인 역사로 멈추지 않고 아시아·태평양계(AAPI)와 유대인, 원주민과 성소수자의 고난과 기여를 지우려고 할 것이라며 졸업생들이 이런 위협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최근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있는 주에서는 공교육에서 흑인과 성소수자 차별 문제 등을 다루는 게 적절치 않고 정부가 학생에게 진보 이념을 주입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학교에서 관련 서적과 교육을 금지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로 평가되는 론 디샌티스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 교육위원회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성 정체성 및 젠더 교육을 금지한 법 규정을 지난달 12학년까지 공교육 전체로 확대하기까지 했다.
이에 민주당은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 전쟁'에 무어 주지사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폴리티코는 주목했다.
그의 발언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가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로 언젠가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이번 발언에 대해 무어 주지사가 내년 선거철을 앞두고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드러낼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 차원에서 금서(禁書) 정책을 내년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할 쟁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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