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유권자 654명… 2년 전보다 4배 증가
▶ 한인 후보들 대거 출마 작용… 18명 당선
시정참여 역할 중요… 지속적 관심 보여야
지난 4일 치러진 LA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에서 한인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투표 참여가 전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LA시 당국에 따르면 이번 WCKNC 대의원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 투표자수는 총 6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민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저조했던 직전 선거인 지난 2021년 선거의 투표자수 164명과 비교할 때 4배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늘어났는데, 한인 후보가 많이 출마해 한인사회의 관심이 증폭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한인 후보들도 대거 당선돼 총 24명의 대의원 당선자들 중 75%를 차지하는 18명이 한인 후보들이다.
이번에 당선된 한인들은 ▲커뮤니티 조직(Community Organization) 대표에 사무엘 M 서, 마크 이, 산드라 최, 제니퍼 정, 네이선 김 ▲비즈니스(Business) 대표에 이은지, 에리카 정, 제이슨 최, 강호일, 라이언 민, 황경호 ▲광역(At Large) 대표에 베키 배, 류후기, 빌 로빈슨 ▲청년(Young-Adult) 대표에 오드리 한 ▲소지역구3(Sub-District 3) 대표에 고은 황 새라 ▲소지역구4(Sub-District 4)에 릴리안 한, 티모시 곽 등이다.
LA시의 주민의회 시스템은 1999년 시헌장 개정으로 마련됐으며, 이후 지역별 대의원 선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본격화됐다.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시정부와 지역사회간 소통 강화,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 등의 취지는 주민들의 큰 호응을 샀다.
WCKNC 투표자 수는 2000년대만 해도 2004년 2,000여명, 2006년 2,100여명, 2008년 1,500여명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의원 간 분쟁, 실적 부진 등으로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주민들의 관심이 급격히 하락하며, 2010년 선거때는 263명으로 크게 줄었다. 2021년에는 투표자 수가 고작 58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2014년 362명, 2016년 743명, 2019년 664명 등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2021년 다시 164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지난 2년간 또 다시 제기능을 상실했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이렇다 보니 올해 다시 늘어난 WCKNC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앞으로도 유지되는 것은 물론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WCKNC 관할 지역 인구가 13만여명에 이르는데 비해 참여율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018년 큰 관심 속에 실시된 한인타운 주민의회 분리안(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 추진) 투표에는 무려 1만9,126명이 투표에 참여해 주민의회 선거 사상 최다 투표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각 주민의회는 관할 지역의 부동산 개발, 인프라 사업, 치안, 노숙자 정책 등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하고 시의회에 의견을 전달하는 시정부와 주민 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주민의회에서 채택된 안건들은 각 지역구의 시의원 또는 시장의 정책 개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재개발 안건들의 경우 대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될 수도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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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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