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한복판인 7가와 옥스포드 애비뉴에 위치한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을 주민들을 위한 미니 공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피오피코 라이브러리 포켓팍(Pio Pico Library Pocket Park)’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피오피코 도서관의 기존 지상 주차장 부지(약 2만6,000스퀘어피트)에 다목적 공공행사 공간, 놀이터, 그늘 쉼터, 피트니스 공간, 산책로, 벤치, 테이블 등이 있는 미니 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상 주차장이 없어지는 대신 해당 부지 지하에 주차장을 새로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허트 LA 10지구 시의원은 24일 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340만 달러의 추가 자금을 요청하며 이를 10지구 할당 ‘큄비 펀드(Quimby fund)’에서 끌어온다는 내용의 안을 상정했다. ‘큄비 펀드’는 부동산 개발자들이 해당 지역에 부동산을 개발할 때 세금처럼 해당 지역을 위한 투자금을 의무적으로 내서 조성되는 기금이다. 이 기금은 해당 지역의 공공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에 쓸 수 있다.

정계 관계자들은 ‘피오피코 라이브러리 포켓팍’ 프로젝트가 이미 시의회를 통과해 확정된 공공 사업이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만큼 이번 큄비 펀드 자금 요청안은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추가 자금 요청은 과거보다 인건비, 자재비 등이 올라 공사에 드는 비용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10지구 사무실에 따르면 현재 피오피코 라이브러리 포켓 파크 완공까지 필요한 총 비용은 2,660만 달러로 추정됐다. 지난 2020년에 나왔던 추정치인 1,550만 달러와 비교하면 1,000만 달러 이상 높아진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큄비 펀드 자금까지 승인받으면 착공에 필요한 비용은 충분히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0지구 사무실은 오는 2024년 2월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30개월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목표대로 2024년 2월에 착공이 이뤄진다면 2026년 8월 완공이 예상되는 셈이다.

피오피코 라이브러리 포켓팍 공사 자금은 지난 2019-20 회계연도에 200만 달러, 2022-223년도에 70만 달러가 시 예산에서 각각 승인됐고, 올해 2023-24회계연도 예산안에 다시 200만 달러가 추가돼 총 470만 달러가 확보된 상태다. 그리고 이번 큄비 펀드의 340만 달러까지 승인되면 총 810만 달러가 되며 착공 전 확보해야 할 자금은 충분히 채워진다는 것이다. 이후 공사 시작 후 계속적인 시정부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사무실 측은 “허트 시의원은 지난 2개월 동안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자금 승인이 떨어지면 지역사회와 함께 착공식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이 공원은 윌튼과 올림픽에 있는 ‘컨트리클럽 헤리티지 플라자’ 이후 한인타운 및 인근에 처음 조성되는 새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시의원 공석,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프로젝트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또 한때 일각에서 제기됐던 피오피코 라이브러리 포켓팍과 윌셔와 세라노 블러버드 코너의 리버티팍 녹지공간(일명 윌셔 잔디광장) 재개발 연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오피코 도서관 미니공원이 리버티팍가 철거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우려였는데 현재 리버티팍이 사적지로 지정돼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시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