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가주 평균가 모두 하락, 국제유가 하락세 이어지고 경기둔화·여행수요 감소 등 “여름휴가 때도 급등없을듯”

개솔린 가격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도 불구하고 급등 없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LA 지역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개스를 넣고 있다. [로이터]
메모리얼 연휴 국면에도 불구하고 개솔린 가격이 전국과 가주에서 모두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이 커진 결과로 여름 휴가 시즌까지 개스값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3.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과 비교해 갤런당 0.12달러 하락한 것이다. 5월 말 메모리얼 연휴를 앞두고 보통 개스값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가주의 경우에도 갤런당 가스 가격이 4.71달러로 한달 전과 비교해 0.10달러 줄었다.
LA의 경우 개스값이 연휴 기간 오르긴 했지만 과거 같은 큰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28일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1.4센트 오른 갤런당 4.9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10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 기간 10센트 정도 올라 급등세로 평가받지는 않는다. 다만 LA와 인근 지역의 경우 고질적인 정제소 부족 이슈로 다른 가주 지역보다는 유가 상승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AAA와 OPIS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의 갤런당 개솔린 평균 가격도 최근 일주일 7.6센트 상승하며 이날 4.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이 개스값 안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72.67달러에 26일 마감했는데 올해 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 감소 요인에 100달러를 훌쩍 넘겼음을 고려하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경기 둔화로 메모리얼 연휴 때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도 유가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스가격조사업체 개스버디의 페트릭 데한 애널리스트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연휴에 미국인들이 작년보다 개스비로 약 16억달러를 덜 사용할 것으로 본다”며 “경제에 닥친 각종 부정적인 요인들이 운전자들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얼 데이의 개솔린 수요 감소가 여름 휴가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갑자기 미국 경제에 반등이 나타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개스값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AAA의 앤드류 그로스 대변인은 “메모리얼 데이의 개스값 변동은 여름 휴가 시즌의 개스값을 예상하는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다반 변수가 있다면 7월과 8월 미국을 덮칠 수 있는 허리케인 이슈다. 태풍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면 단기간에 개스 가격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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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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