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기소한 中관리에 뇌물제공 등 혐의… “신속 재판 위해”
▶ “공소 기각 아닌 분리”…8개 혐의와 별도로 내년에 재판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로이터=사진제공]
오는 10월 본격적인 재판을 앞둔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혐의가 일단 줄어들게 됐다.
연방 검찰은 15일 뱅크먼-프리드가 받는 13개 혐의 중 5개를 철회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철회를 요청한 혐의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뱅크먼-프리드 송환 이후 추가로 기소한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 등 5가지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동결된 계좌를 풀기 위해서 중국 정부 관리에게 최소 4천만달러(51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포함됐다.
당초 미 검찰은 작년 10월 FTX 붕괴 후 바하마에 있는 뱅크먼-프리드를 송환하기 위해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이 5개 혐의 철회를 요청한 것은 바하마 법원이 미 검찰의 추가 기소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뱅크먼-프리드 측은 송환 이후 추가 기소된 5개 혐의가 당초 검찰이 제기한 혐의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바하마의 범죄인인도 조약에 위배된다며 공소 기각을 주장하는 소송을 두 나라 법원에 각각 제기했다.
이에 바하마 법원은 지난 13일 뱅크먼-프리드 측 주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바하마 정부로 하여금 미 검찰의 추가 기소에 동의하지 말 것을 명령하면서 사실상 뱅크먼-프리드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도 이에 대한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찰은 이에 앞서 법원에 철회를 요구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바하마 법원의 결정으로 (10월 예정된)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재판을 위해 일부 혐의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5개 혐의는 분리 요청이라며 공소 기각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개 혐의에 대해서는 10월부터 재판이 시작되고, 나머지 5개 혐의는 내년으로 연기되는 것일 뿐 별도로 재판이 열린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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