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NSC 북한 담당 국장 “WHO 핵심 가치 위반한 독재자”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된 가운데 미국 의회가 분담금 지원을 중단해 북한의 회원자격 정지를 WHO에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앤서니 루지에로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은 16일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WHO 헌장은 매년 총회에서 재정 연체나 기타 예외적 상황에서 회원 자격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 체제는 8만~12만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고 있으며 국무부는 수감자들이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 구타, 고문, 강간, 의료 서비스 부족, 식량 부족 등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인구의 41%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기구는 회원국에 불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이런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화학무기 비축량 미신고를 이유로 시리아에 대한 회원자격을 중지시킨 것을 거론한 뒤 "이제 WHO도 이를 따라야 한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의회는 예산 영향력을 사용해 미국의 정책 전환을 의무화해야 한다"면서 "WHO 회원국이 핵심 가치를 위반한 독재자를 (WHO 참여에서) 정지시켜야 한다. 의회는 연간 분담금을 감축하고 WHO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모든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세계보건총회에서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에 대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에게 축하를"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다른 후보 및 당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6일 사설을 통해 "WHO가 중국의 영향력에 굴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근원 규명을 어렵게 한 데 이어 최근 세계보건총회에서 표결로 북한을 이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허용함으로써 당혹감을 더했다"면서 WHO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