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컨 방중 직전 시진핑, 게이츠 만나 미국발 견제에 ‘김빼기’ 시도
▶ 中외교대변인은 단호한 메시지… “美, 억제·탄압 중단해야”
중국은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18∼1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협의를 앞두고 미국을 향해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베이징에서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나라가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國强必覇·국강필패)' 낡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선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14억 인구 대국 중국이 장기적 안정과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대한 중대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견제에 힘을 빼려는 메시지로 읽혔다.
시 주석은 또 "나는 늘 중·미관계의 기초는 민간에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늘 희망을 미국 국민에게 걸고 있으며, 양국민이 계속 우호적으로 지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중이 전면적으로 전략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민·관 분리 기조를 밝힌 것이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전개하고,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공중보건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거론한 것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또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의 이름으로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하는 미국의 행보에 대응하는 논리로 읽힌다.
또 기후변화와 공중보건 등을 강조한 것은 세계 1,2위의 강대국인 미중이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미중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은근히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협의에 대해 "중국 측은 중·미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블링컨 방중 협의에서 미국의 요구를 호락호락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이자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보는 것은 중국에 대한 엄중한 오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미 간에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일부 경쟁이 있지만,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식의 악성 경쟁을 해서는 안 되며,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억제·탄압을 가하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강자의 위치에서 중국과 사귀려는 환상을 버려야 하며, 중·미 양국은 반드시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피차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정간섭,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 중국에 대한 억제·탄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가 점점 안정적 발전 궤도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을 미국에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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