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최선 다했지만, 다른 회원국과 같은 기준 충족해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24년 대선 첫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토 가입 장벽을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나는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 협력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시스템이 안전한지, 부패하지는 않았는지, 나토의 다른 회원국들과 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지 등의 쟁점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그 기준을 충족할 것이고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자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음 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일정이 제시되고 나토의 안전보장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은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가 언제 어떻게 나토에 가입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해 왔다.
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된 뒤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과 목표를 만들길 원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동유럽 회원국 사이에서 더 신속하고 확실한 가입 경로를 우크라이나에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언론 보도로 전해진 미국의 기조와도 다소 결이 다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공식 가입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거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자국의 정치, 국방, 경제 등을 나토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개혁하는 MAP에 참여해야 한다.
지난 4월 나토 회원국으로 합류한 핀란드는 이 절차를 면제받았으나 2020년 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는 MAP을 통과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일 때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하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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