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적 부진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중간 연봉(median salary)이 전년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리서치회사 마이로그아이큐가 집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2022년 중간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대비 연봉이 상승한 기업은 모두 278개에 달했다. 이중 약 100개 기업의 연봉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전년보다 10% 이상 올랐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하 메타)의 중간 직원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29만6,320달러로 약 30만 달러에 육박했다. 메타는 지난해 2∼4분기 각각의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중간 연봉은 1% 더 상승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에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지난해 중간 연봉은 27만9,802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보다는 5% 하락했다. 알파벳의 중간 연봉은 지난해에는 3위로 떨어졌다.

중간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비시 프라퍼티(Vici Properties)라는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였다. 중간 연봉이 41만4,015달러였다. 미국 전역에 여러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는 이 부동산 회사의 직원은 23명으로, 포트폴리오 자산에 고용된 시간제 근로자의 연봉은 포함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전년 대비 8% 오른 21만8,400달러로 전체 9위에 랭크됐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8만4,493달러로 24% 올랐지만, 1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