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주 콜옵션 수요 급증
▶ 매일 130만건 사상 최대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강세장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인공지능(AI) 종목을 비롯해 경기에 민감한 소기업과 지역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3% 상승하고, 나스닥 지수가 29%나 급등, 1983년 이후 최고의 출발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올해 초 투자자들이 가졌던 암울한 전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AI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가 급증해 이달 들어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에 하루 평균 130만건의 콜옵션 계약이 체결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 거래량을 뛰어넘는 것이다.
콜옵션은 특정 날짜(만기)까지 특정 가격(행사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반대로 풋옵션은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파생상품이다.
펜뮤추얼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런즈웨이는 “경기침체가 지연되는 것 같다”면서 올해 미국 증시를 약세장으로 봤으나 최근 몇 주 동안 지수 콜옵션을 통해 S&P500의 상승 모멘텀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열기는 시장 전체로 확산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덜 올랐던 종목들이 인기 기술주들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달간 실적이 저조했던 소형주에 대한 콜옵션 수요가 급증했으며, 주로 지역은행과 건강 관련주 등에 투자한 소형주 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S&P 500 지수의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뱅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2년여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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