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주택’ 수요 늘고 매물로 안 내놔 공급 급락

최근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게 팔리는 주택들이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5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집값이 ‘반짝 급락’하다가 오히려 반등세를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과거 상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FRB)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지난해 하반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택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다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7%까지 올랐지만, 주택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NYT는 주택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로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존에 부모 집에 살거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했던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주택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일반화된 재택 근무가 밀레니얼 세대의 생애 첫 주택 소유욕을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애덤 오지멕 경제혁신그룹(EIG) 수석경제학자는 “재택근무 때문에 자신의 공간에 대한 가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감소한 것도 집값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고금리 때문이다.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는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주택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모기지 금리가 7%까지 급상승한 상황에서는 새 주택을 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주택 소유자들의 상당수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과 2021년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0)까지 떨어졌던 기간 대환대출 등을 모기지 금리를 낮춘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주택을 처분할 이유가 더욱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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