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측, 트위터에 과거 트럼프 발언 영상 공유
▶ 주한 美 대사관 등지에 걸린 ‘무지개 깃발’ 사진 올리며 “트럼프 행정부 때 일”
▶ 일각에선 “더 큰 이슈 있는데” 비판도
공화당에서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성소수자 보호 발언을 문제삼아 눈길을 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보수 표심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트럼프가 과거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쟁점으로 삼아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성소수자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고 로이터통신, CNN 방송 등이 2일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당시 성전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반대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캠프는 이어 미국 언론에서 '극단적이다', '가혹하다', '비미국적이다' 라는 등의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조명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에서 학교의 성적 지향 및 성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법에 서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를 확대 적용키로 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는 영상과 함께 각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조명 등이 드리워진 사진들도 트위터에 올렸다.
서울의 주한 미국 대사관을 필두로 인도 뉴델리, 캐나다 오타와, 오스트리아 빈 등 모두 4곳의 미국 대사관 사진이 공유됐다.
캠프는 이들 사진에 대해 "모두 트럼프 행정부 때 찍힌 것"이라며 "미국 대사관에는 오직 성조기만 게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이 '성소수자 정책'을 부각하는 것은 이 정책에 대한 보수 진영의 지지가 적지 않은 데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 열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따라잡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카드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면서 한때 30% 중반까지 당내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에는 20% 안팎에 머물면서 고전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 중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CNN에 "절박한 선거운동"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의 성소수자 정책 차별화에 대해서는 비판이 나온다.
대선 주자인 윌 허드 전 하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내 친구들이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전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방송에서 양측간 공방을 '10대의 음식 싸움'으로 표현한 뒤 "논의해야 할 더 큰 이슈가 있음에도 그들은 우리를 더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디샌티스 주지사 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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