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수급 불균형이 영향
▶ 일각 3~4%대 고착 우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인력 수급 불균형의 여파로 월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사이에 2년 내 인플레이션 2% 목표까지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3~4%의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와 학계 52개 기관의 내년 말 인플레이션 전망 중간치는 5월 2.5%에서 직전 조사 때인 6월 2.7%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쪽으로 월가의 시각이 이동한 것이다. 2025년 전망치 역시 6월 조사에서 2.2%로 전월(2.0%)보다 높아졌다.
고용이 지속적으로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강력한 노동시장도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박을 주고 있다. 한 경제학자는 “경기기 침체기에 들어가서 고용과 소비 모두 부진해야 인플레이션에 대한 하방 압박을 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기대하는 2% 목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자문사인 뱅가드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발간한 중기 경제 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까지 내려가는 시점을 2024년 말에서 2025년으로 본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은 노동시장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가속화했으며 근로자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플레이션 둔화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5년여 동안 3.5~4%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래리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생산성 붕괴가 세계 경제의 핵심 문제”라며 “이것이 인플레이션이 잘 떨어지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서 “2025년이 돼야 근원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오래갈수록 고착될 위험이 커진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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