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들의 단골 식당
▶ VA 스프링필드의 GIARDINO
내가 사는 페어팩스 가까이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친구가 근처에 살고 있어서 우린 주로 그곳에서 만나곤 한다. 그냥 “거기서 만나.” 하면 거기가 어딘지 서로 잘 안다. 동네에 있는 ‘지아르디노(Giardino)’라는 이 음식점 이름은 이탈리아에서 정원(Garden)을 의미한다고 한다.
음식 종류는 벽돌 오븐에 구운 피자, 칼존(Calzone), 스파게티, 파스타, 라자냐 등 이탈리안 고유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칼존이다. 음식 재료는 피망, 고기, 양파, 버섯, 모짜렐라, 스테이크나 닭고기를 곁들여 구운 피자 모양을 반으로 접은 것 같은 모양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따끈한 빵과 치즈, 올리브유에 허브를 곁들인 소스를 제공한다. 갈색으로 잘 구워 온 칼존을 입 안에 머금고 천천히 맛을 음미 하노라면 쫄깃쫄깃한 치즈의 식감과 더불어 구수한 맛이 식욕을 돋워준다. 칵테일이나 와인을 약간 마시면서 주말의 느긋한 한때를 보내기에 편안한 장소다.
음식점 창 너머로 비 오는 날도 있고, 눈이 내리는 날도 있다. 친구와 함께 목백일홍이 노을처럼 번지는 저녁 시간을 어두워질 때까지 바라보곤 했던 날들이 어느새 십여 년은 족히 지난 것 같다.
먼데서 오는 친구를 그곳에서 만나게 되면,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엔 서운할 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인근에 있는 로얄 레이크 호숫가를 함께 산책해볼 일이다. 칠월이라 호숫가 숲 속의 오솔길은 산딸기가 지천에서 익어가고, 새소리 바람소리로 영혼이 순결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가까이 사는 친구와 산책로 사이에 고향 같은 단골 식당이 있어서 참 푸근하다.
문의 (703)425-1555
주소 8944 Burke Lake Rd.,
Springfield, VA 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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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희(전 워싱턴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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