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러 관계 악화…동아시아에 미묘한 변화 가져올 것”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안전 장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편들기라며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군수물자 지원 확대 등을 약속한 사실을 소개하며 자국 전문가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내 한반도 논객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에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방문과 대대적인 군수물자 지원 약속은 한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속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편에 완전히 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단호히 미국 편에 서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추종이라는 한국의 외교정책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로 한·러 관계가 악화할 것이고, 한국의 외교정책 변화는 동아시아·동북아시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또 한국이 나토에 가까워짐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도 긴장될 수 있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70여 년 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비유"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냉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남북한 모두 통일을 원했지만 미국의 간섭으로 전쟁이 벌어졌다"며 "한국전쟁과 우크라이나 위기의 성격·영향력·배경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교한 것은 미래의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파이 한 조각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후 70년 동안 한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자랑하면 향후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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