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시 모든 국방부 공급업체와 단절…트럼프주니어 투자사, 앤트로픽 투자 거절
미국 국방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이 국방부 방침에 최종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국방부는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되면 국방부와 거래하는 모든 계약·공급업체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 조치는 통상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것으로, 자국 기업에 적용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 된다.
국방부와 앤트로픽의 갈등 핵심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모델을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길 원하지만, 앤트로픽은 자국민 대상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무기 등에는 자사 기술이 쓰여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우리는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에 어떤 모델이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나 xAI 등은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앤트로픽이 규제를 옹호하는 등 이른바 '깨어있는'(woke·워크) AI를 추구한다고 비판해왔다.
'워크'는 과도한 진보주의를 비꼬아 칭하는 표현이다.
앤트로픽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인 벤 뷰캐넌 전 AI 고문과 타룬 차브라 전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등을 영입한 것도 트럼프 정부와의 갈등 원인이 됐다.
앤트로픽은 지난 13일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을 지낸 크리스 리델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최근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에 투자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1789 캐피털은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했으나 앤트로픽 경영진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 이력과 바이든 정부 출신 인사 고용, AI 규제 강화 지원 등에 대한 우려로 이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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