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 6년 만에 7월 재가동
▶ 정신건강·중독 치료 시설로
▶ 치료·재활·주거 등 한곳에
▶ 노숙자 대처 시험대 될 듯

구 세인트 빈센트 병원 건물.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해 한인들도 많이 찾았던 종합병원인 세인트 빈센트 메디컬센터가 폐쇄된지 6년 만에 정신건강 및 약물중독 치료를 위한 대규모 복합 캠퍼스로 다시 문을 연다. 맥아더팍 인근에 위치한 세인트 빈센트 병원 부지는 노숙자 문제와 정신질환, 약물중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서비스 허브로 재개발되고 있으며, 오는 7월 첫 번째 시설이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이 시설이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을 포함한 LA의 거리에서 정신질환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홈리스들을 수용하고 치료하기 위한 허브로 작동해 LA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재개발 사업의 1단계로 개소하는 시설은 정신질환과 약물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205개 병상 규모의 임시 주거 프로그램이다. 해당 시설은 사우스 레이크 스트릿에 위치한 시튼 홀에 마련되며, 치료와 상담, 사회복귀 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빅터 나로 UCLA 노동센터 프로젝트 디렉터는 “거리에서도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 시설이 있으면 훨씬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만성 질환과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 중독을 겪는 노숙인들을 지원할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세인트 빈센트 정신건강 치료 캠퍼스 LLC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시설을 개장하고, 2028년 LA 올림픽 이전에 전체 캠퍼스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업체 대표인 셰이 야딘은 “새 건물을 짓는 대신 기존 병원 건물을 활용해 내부 리모델링만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 속도가 빠른 이유를 설명했다.
7.7에이커 규모의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1856년 사랑의 수녀회가 설립한 LA 최초의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기간 재정난 끝에 운영 법인이 파산하면서 지난 2020년 폐쇄됐었다. 이후 병원 부지는 LA 타임스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가 설립한 낸트웍스가 인수했지만 대부분 시설은 장기간 비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치료 및 연구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전체 재개발 사업비는 약 3억 달러 규모로, 임시주거시설과 영구 지원주택, 회복치료센터, 중독 치료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8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추게 된다.
지난 3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민발의안인 프로포지션 1 기금을 통해 1억3,58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민간 의료보험사인 헬스넷과 센틴 재단도 6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치료와 지원, 영구 주거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시설은 오랫동안 기대해온 모델”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개발진은 주거와 치료, 재활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연속 돌봄’ 모델을 도입해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정신질환과 중독 문제를 동시에 겪는 만성 노숙인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지원 체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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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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