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형사기소 때면 소액기부자 확 늘어나는 ‘역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들어 3건(동일건 추가기소 제외)의 기소에 직면하면서 엄청난 법정 비용을 쓰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기소될 때마다 소액 온라인 기부자가 확 늘어나고 있다고 NBC뉴스가 4일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재선에 도전했을 때 공화당의 전폭적 지원 속에 온라인 기부자 풀을 이미 넓게 확보해둔 상황에서 올해 들어 각종 문제로 기소될 때마다 기부자를 더 늘려가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 플랫폼인 '윈레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캠프 출범 때부터 올 6월까지 약 40만 명의 온라인 기부자를 확보했다.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돈으로 입막음하려 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 4월 기소됐을 때는 주간 신규 온라인 기부자가 11만 5천여 명에 달했다.
또 6월 국가기밀 문건 불법 반출·보유 건으로 기소됐을 때는 그 주에 트럼프 측에 자금을 제공한 소액 온라인 기부자는 2만9천 명 더 늘었다.
윈레드에 따르면 다른 후보 중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팀 스캇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6월 기준 각각 약 4만명의 온라인 소액 기부자를 보유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 후보는 3천명도 채 모으지 못했다고 NBC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의 강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경우 윈레드의 기부자 통계에서 누락됐다. NBC는 디샌티스도 윈레드를 통해 정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며, 그의 통계가 왜 통계에서 빠졌는지에 대해 윈레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가 거둬들인 온라인 소액 정치헌금은 디샌티스를 제외한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온라인 소액 정치헌금의 70%를 차지한다고 NBC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라며 회삿돈으로 입막음 돈을 주고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4월 뉴욕주 검찰에 기소됐고, 6월과 이달 각각 기밀문서 불법 보관, 대선 결과 뒤집기 모의 등 혐의로 연방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소액 기부의 중요성은 액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특정 후보에 대한 기부 기록이 있는 사람은 복잡한 절차 없이 클릭 몇번 만으로 간단히 추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과 간편성이 발군이다. 그것은 많은 후보가 온라인 광고에 자금 투입을 늘리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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