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처럼 높은 음역을 소화하는 카운터테너 중 정상으로 꼽히는 미국 성악가 데이비드 대니얼스(57)가 13년 전 저지른 동성 성폭행 사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대니얼스와 그의 동성 남편 스콧 월터스(40)가 이날 텍사스 휴스턴 법원에 출석해 검찰 기소 내용에 대해 각각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검찰과의 협상에 따라 대니얼스 부부는 징역형 대신 8년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됐다. 또한 이들은 평생 성폭행범으로 신상을 등록해야 한다.
대니얼스 부부는 지난 2010년 휴스턴에서 오페라 공연을 마친 뒤 당시 23세의 대학원생이었던 바리톤 가수 새뮤얼 슐츠를 숙소로 초대한 뒤 성폭행했다.
슐츠는 이들이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사건 후 슐츠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지만, 이후 미국에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확산한 2018년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대니얼스 부부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2019년 체포됐고 결국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대니얼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해 런던 로열 오페라에서 활약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운터테너로 군림했지만, 성폭행 사건 이후 사실상 음악계에서 퇴출당했다.
대니얼스는 미시간대 교수직에서도 해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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