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가장 높은 ‘항해 가능’ 호수…300만명 생계 직격탄 우려

남미 티티카카 호수 [로이터=사진제공]
배를 띄워 운항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자 300만명 삶의 터전인 남미 티티카카 호수가 기후 변화와 사람들의 무분별한 물 남용으로 수위 하락 현상을 겪고 있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남미 안데스산맥 알티플라노고원 해발 3천310m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의 수위가 최근 수년 새 지속해 낮아지고 있다.
페루 기상수문청 푸노 지역 담당 식스토 플로레스는 CNN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 지역 강수량이 평균보다 49% 줄었다"며 이 기간에는 보통 수위가 회복되는 우기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2년부터 2020년까지 위성 이미지를 조사한 연구 결과 티티카카 호수는 연간 약 1억2천만t의 물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볼리비아 기상수문청은 최근 티티카카 호수 수위가 역대 가장 낮았던 1996년 때보나 25㎝ 높은 정도라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에 더해 푸노 지역 광산 활동으로 인해 호수가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광물 세척 과정에서 호수의 물을 무분별하게 끌어다 쓰면서 수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이다.
이 분야 전문가인 에드손 라미레스는 볼리비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난화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문제가 이 사태를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티티카카 호수로 흘러드는 푸노 강에 비소, 납, 철, 망간, 나트륨 등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 다량 포함돼 있다고 그는 밝혔다.
볼리비아 정부 분석 자료를 보면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는 아이마라·케추아를 비롯한 원주민을 중심으로 300만명이 살고 있다.
원주민들은 호수에 의존해 낚시와 농사, 관광업 등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호수 수위 하락은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토로라' 갈대를 엮어 만든 섬에 사는 우로스 원주민의 경우 최근 사용할 수 있는 갈대가 줄어들어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올겨울 한때 30도를 넘는 기록적인 겨울 폭염으로 물 증발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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