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이 거의 지나고 아침 해뜨는 시각이 늦어지기 시작한 지도 열흘이 넘었다. 가을이 문밖에서 서성대듯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창가 앞, 꽃병에 꽂아놓은 해바라기들이 며칠 전부터 시들기 시작한다. 내다 버리기가 안스러워 그냥 보고 있자니 서서히 줄기가 구부러들고 서로들 모여들며 시들어간다. 그 모습도 아름다워 며칠을 더 쳐다보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아침 버리기로 했다. 그리곤 아쉬운 마음에 사진에 담는다.
시들어져 가는 아름다움이지만 보기에 그만하다. 우리 인생도 저렇게 다소곳이 기울어 갔으면 싶다. 서로 의지하며, 이제는 불평할 것도, 남을 비난할 것도 없이 그저 어우러지는 대로 함께 영원을 향해 가는 그리움을 안으며….
나도 모르게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메인테마 송을 읊조린다.
“젊음이 무엇이고 맹렬한 불은 무엇이며...(What is a youth, impectuous fire, What is a maid? ” 그래, 이젠 맹렬한 사랑도 지나가고, 온유와 평안한 삶의 향기를 품기며 살아갈 일이다.
해바라기꽃도 저리 아름답게 지는데, 아! 인생은 얼마나 숭고한가!
어깨를 반듯이 펴고 얼굴은 하늘로 고정하며 두 손을 활짝 펴고 다가오는 삶의 노년을 기꺼이 맞이할 일이다. 매일 매일 수행하는 마음으로, 매일 더 겸손해진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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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애/스카이라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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