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왕’ 빌 그로스 경고, 채권 등으로 다변화해야
▶ “인플레 2% 달성은 꿈”
투자자들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RB)를 너무 많이 믿으며 주식에 가해진 큰 위협을 무시하고 있다고 ‘채권왕’ 빌 그로스(79)가 경고했다.
1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로스는 이번주 블룸버그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미국 경제가 자산의 가격 상승에 의존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주요 리스크를 무시하고 연준을 지나치게 신뢰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실질 금리가 “놀랄 정도”로 급등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채권에서 위험부담이 없는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주식 밸류에이션과 주가수익비율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시장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8개월 동안 5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는 2.1%에서 4.4%로 급등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7%에서 4% 미만으로 둔화했다.
그로스는 연준이 곧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리인상을 되돌릴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을 “꿈”이라고 일축했다. 또 연준이 목표에 가까워지면 금리도 내려갈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는 “과장”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로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로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미국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에 무게를 두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역사적인 규모의 정부 지출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헬리콥터에서 수조 달러를 쏟아 부었고, 이제 막 마지막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자산 가격 상승에 기반한다”며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어느 시점에서는 불안정하다”며 “주식시장을 탈출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자산이 오르지 않으면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그로스는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 설립자로 2019년 은퇴한 이후에도 방송 등에 출연하며 투자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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