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민주주의·두국가 해법·이란 핵 논의”… “연말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로이터=사진제공]
취임 9개월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20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면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역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 평화는 오래 유지되면서 이슬람권과 유대 국가의 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정한 평화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추진 중인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 협상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아브라함 협약 확장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가 함께하면 역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란과 같은 위협에도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하지만 분명하고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이라며 "우리는 그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과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으로 가는 길을 지키는 방식,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 어려운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한 지 무려 9개월 만에 성사됐다.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이스라엘의 정상은 통상 취임 후 몇 주 안에 백악관으로 초청받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극우 세력 등과 손잡고 재집권한 뒤 팔레스타인 합병 등 대팔레스타인 초강경 정책 기조와 사법부 무력화 입법 등을 예고한 네타냐후를 만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대하지 않고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났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연말에는 워싱턴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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