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파 의원 결의안 제출 하루만인 3일 오후 표결키로…민주 선택 주목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로이터=사진제공]
공화당 강경파 의원이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제출한 자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3일 투표에 부쳐진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이날 오후 표결 방침을 밝혔다고 공화당 의원들이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에 전했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전날 밤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게 그 이유다.
해임결의안은 제출 뒤 입법일 기준으로 2일 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하원의장이 언제든 의회를 휴회할 수 있기 때문에 절차를 상당 기간 미루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그럼에도 매카시 의장이 바로 표결을 진행키로 한 것은 표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의장은 그동안 게이츠 의원의 해임결의안 제출에 대해 "할테면 해보라"면서 "나는 살아 남을 것"이란 반응을 보여왔다.
공화당 내에서는 게이츠 의원에 더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인 앤디 빅스(애리조나)·밥 굿(버지니아) 의원 등 최소 4명이 해임 찬성 입장을 보였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해임결의안은 단순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며 공화당(현 221명)에서 5명 이상이 찬성하고 민주당 전원(현 212명)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친(親)트럼프인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하는 등 민주당과 사이가 좋지는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강경파 일부는 찬성표 행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민주당이 집단적으로 찬성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의원 일부가 표결에 참여하되 기권하면,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 내 지지표만으로 자력으로 생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미국 언론의 표 분석 결과다.
다만 게이츠 의원은 해임결의안이 부결돼도 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것은 조세프 캐넌(1910년)·존 베이너(2015년) 하원의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적은 없으나 베이너 하원의장은 해임결의안 제출 두 달 뒤에 전격 사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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