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바 인테리어 오가나이저’ 최선영 대표 인터뷰
“인테리어는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들을 너무 많이 지니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인생이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몸 담고 있는 두 공간, 즉 집과 일터에서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드는 정리정돈이 중요하다.”
미주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테리어 오가나이저’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최선영 대표(테바 인테리어 오가나이저, 버크 거주, 사진)는 “지금 쓰지 않는 것은 나중에도 쓰지 않는다. 버리고 나면 활용할 공간이 보인다. 집 안에 필요 없는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치워도 또 아무리 비싼 장식품을 사다 놓아도 소용이 없다”며 “공간 활용과 정리정돈만 잘해도 삶이 깔끔해지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한 그가 80년대 중반부터 인테리어 오가나이저로 활동한 것은 건축에 일가견이 있어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2000년도 초부터 본격 활동했다.
그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철학은 ‘복잡함 보다는 단순함’이 키포인트다. 비움의 미학, 채움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이 사는 집 또는 사무실은 밝고 아늑해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 때문이다. 굳이 비싼 가구, 고급소재의 커튼과 침구, 조명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편안하고 실용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인들의 인테리어에 대해 “대부분 샹들리에가 너무 크고, 커튼은 너무 화려해 무거운 느낌을 준다. 또 이태리 가구는 다른 가구와의 매칭을 어렵게 한다”면서 “마루의 경우 기존의 짙은 갈색은 올드한 스타일이라 회색으로 바꾸는 것이 대세다. 타일은 무늬가 있는 것 보다는 단색으로 통일하는 등 모던하고 심플하면서도 깔끔함을 살리는 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작은 집이라도 소박하고 예쁘게 꾸미면 에너지의 흐름이 좋게 된다. 처음 집을 장만한 젊은층이나 나이 드신 시니어들의 집을 정리정돈해 예쁘게 꾸민 후 좋은 일이 많아졌다는 연락을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집에 살면서도 사이가 몹시 안좋았던 모녀가 딸이 거주하는 지하실을 깨끗이 정리하고 밝은 톤으로 꾸며준 후 사이가 좋아지고, 딸이 결혼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 또 집을 팔기 전 깨끗이 정리정돈하고 새로 꾸며 좋은 값에 판매된 경우도 많다.
한편 그의 경험상 한인들이 가장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것은 옷장과 서류 및 사진 정리다. 이 역시 버리지 못해 쌓아두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후 “이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중앙시니어센터에서 정리정돈에 대한 특강과 함께 컴퓨터반을 이끌며 서류 및 사진의 e-파일링에 대해서도 가르쳐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코칭을 받은 한 시니어는 “내 물건을 내가 깨끗이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물건을 정리하며 필요없는 것은 이웃에게 나눠주는 기쁨도 누렸다. 이제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어 홀가분하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최 대표는 “하나님에게서 받은 달란트를 부유한 사람들보다는 서민들과 시니어들의 작은 집 꾸미기와 정리정돈을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문의 (703)915-8054
lydia5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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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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