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계기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의 폭격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총리가 홍해 항로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예멘내의 후티 군사거점에 대한 영국군 폭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수낵 총리가 이날 저녁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각부 장관들에게 이와 관련한 사항을 브리핑했다면서 "영국이 미국 및 여타 동맹국과 함께 해당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더타임스 정치 에디터가 후티 반군 군사거점에 대한 폭격이 '수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내 소식통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의 대응이 제한적이면서도 상당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 시설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폭격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전투기와 함대지 미사일 등을 복합적으로 동원한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과 영국 등이 지난 3개월간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는데 사용해 온 해안 레이더와 미사일·자폭 무인기(드론) 발사 시설 등을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후티 반군 기지에 더해 전투기와 군함 등도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사항을 야당 당수 등에게도 별도로 브리핑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잇따라 공격해 왔다.
이에 미국이 지난달 다국적 함대 연합을 꾸리며 대응했지만, 많은 화물선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로 우회하며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브리핑에서 "후티는 이러한 공격을 멈출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그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말릭 알후티는 폭격을 당한다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의 어떤 공격도 대응 없이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이전에 감행했던 드론 20대와 미사일 여럿을 동원한 공격보다 더욱 큰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기로 더욱 굳게 다짐했으며 여기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